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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F-lab] android 멘토링 1개월차 후기

by seongjko 2025.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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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b이란?

간략히 소개하자면 "질문형 개발자 과외"라고 볼 수 있겠다. 보통의 과외는 탑다운 방식으로 과외선생님이 갖고 있는 지식을 흡수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이곳에서는 멘토님의 질문을 통해 나의 무지를 깨닫고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방식을 배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F-lab을 신청한 이유

2년간의 42seoul 과정을 마치고 나서 취업시장에 처음 나올 때는 금방 취업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나와보니 취업은 공부와는 또 다른 게임이었다는 걸 크게 체감했다. 42seoul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잘 다듬어서 정리해 어필하고 면접에서 풀어나가는지에 대해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껴 F-lab을 신청했다.

또다른 이유로는 자기주도적 학습 그 너머의 세상이 궁금했다. 42seoul의 강사가 없는 완전 자기주도형 학습을 통해서 처음 보는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고 풀어나가는 훈련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훈련을 바탕으로 실제 세상의 문제도 풀어봤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내가 설계한 아키텍쳐와 코드가 실제 대규모 현장에서 원활히 돌아갈 정도의 수준인지, 프로그래밍 언어를 썼다면 해당 언어의 특성을 어느 정도까지 살려 성능을 뽑아냈는지 등 많은 것들이 궁금했지만 AI로는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비록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지만 큰 마음을 먹고 F-lab을 신청했다.

원래는 Flutter를 주력으로 삼으려 했지만 앱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는 네이티브는 필수적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android 멘토링을 선택했다.

 

1개월 간 배운 것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을 대하는 태도다. 42seoul 과제를 통해 객체지향의 4대 특성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 정도면 신입치고는 괜찮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멘토님의 질문 앞에 그 생각은 완전히 부서졌다. "객체지향 언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들어왔을 때 뭔가 많이 설명하긴 했지만 알맹이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여실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미사일 프로그램을 만들 때는 절차지향으로도 충분한.. 객체란 현실 세계의 사물을 모사한 프로그래밍 개념이며.. 등 뭔가 알고는 있는데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꼈다. 

여기서 인상깊은 피드백을 주셨는데 "한 개념에 대해 안다는 것은 그 개념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말이 깊게 와닿았다. 나는 이제껏 객체지향의 4대 특성 추상화, 상속, 다형성, 캡슐화를 달달 외우기만 했지 한 번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해봐야지 하는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이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본의 기본부터 다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이해도 측면에서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딱 그만큼 배로 힘이 든다. 그렇기에 가치가 있다.

멘토링을 받으며 정리 중인 노트

 

1개월 동안 목도한 멘토님의 수준

처음에는 솔직히 의심이 갔다. 하도 사기꾼과 허위광고가 판을 치는 세상인 데다 가격적으로 굉장히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개월도 생각할 필요 없이 첫만남에서 그 의심이 전부 날아갔다. 첫 만남에서 평소 궁금했던 바에 대해서 간단히 질문을 드렸는데 돌아온 대답은 "00님 남의 코드 잘 안 보시죠?"였다. 나는 오픈소스나 남의 코드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는데 내 질문만으로 평소 행동을 캐치한 것이다. 과연 AI라면 이런 조언을 줄 수 있었을까? 이 케이스 말고도 실력좋은 시니어 개발자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멘토님을 통해 지금도 일주일에 1번씩 체감하는 중이다.

 

멘토링에서 좋았던 점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이다. 내가 공부를 해 가면 멘토님은 해당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시고 나는 답변을 한다. 그러면 그 답변 속에서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나는 또 그 부분을 공부해온다. 이 과정을 통해서 개념과 개념을 연결해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는 메타인지 능력이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상승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슬슬 기본 책을 마무리하고 프로젝트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실력 좋은 시니어 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해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고 멘토링을 마무리하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많은 것을 얻어가려 한다.

 

총체적 감상

분명 비싸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돈값을 충분히 어쩌면 그 이상을 하고 있다고 본다.